“TV 볼 때 불필요한 방해요소를 모두 없애라.”

올 1분기 각사의 기술력을 한데 모은 신형 TV 출시를 앞두고 삼성과 LG는 ‘전선’과의 전쟁에 나섰다. 화면 두께, 베젤(TV 테두리) 등이 점점 얇아지면서 TV와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전선이 디자인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TV가 거실 인테리어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업계에서는 “TV는 꺼져 있어도 예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는 올 3월 출시할 QLED TV에 투명한 인비저블 커넥션(invisible connection)을 처음으로 적용해 판매한다. 뛰어난 색 표현력을 강조하는 QLED TV에 소비자가 몰입할 수 있도록 셋톱박스 등 주변기기와 TV를 연결하는 전선을 투명하게 개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검정 전선을 투명하게 바꿔 눈에 안 띄도록 숨겼으며 최소 3개 이상의 케이블을 하나로 일원화해 최대한 화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월 판매 예정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도 전선이 관건이다. LG전자는 OLED 기술을 활용해 벽지처럼 얇은(2.57㎜) TV 모니터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부품을 별도 사운드 시스템으로 나눠 TV 하단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모니터와 사운드 시스템을 연결하는 전선이다. LG전자는 얇고 넓은 하얀 테이프 형태의 전선을 개발해 두 기기를 연결했지만 이마저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막판까지 고심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선이 보이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