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회사원들은 연간 결산과 내년 사업계획 수립으로 분주한 시기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매입 서비스 오토벨은 올해 중고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트렌드를 정리했다.
현대글로비스 시화경매장에서 중고차 매매업체 회원들이 자동차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시화경매장에서 중고차 매매업체 회원들이 자동차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중고차 거래 여전히 강세

중고차 거래는 올해도 활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중고차 거래 대수는 345만4891대다. 신차 등록대수(168만1342대)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 중고차 거래량(334만4384대)과 비교해도 3.3% 늘어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는 신차 내구성이 예전에 비해 대폭 개선되면서 중고차 거래가 활황세를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대기업들이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면서 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진 것도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 비대칭으로 중고차 거래를 주저하던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거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고차 수출 크게 늘어

중고차 수출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11월 기준) 16만2092대였던 중고차 수출은 올해 17만8322대를 기록하며 10% 넘게 늘었다.

중동 지역에서 국내 중고차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하이브리드 차종 강세가 수출에 힘을 보탰다. 하이브리드 차는 요르단에서 관세와 등록세 감면 혜택으로 수요가 많다. 중동 지역은 자갈길, 사막길이 많고 도로 사정이 열악해 4륜 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잘 팔린다.

대(對)미얀마 중고차 수출이 30%가량 증가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미얀마의 교통 진행 방향은 우리와 같은 우측통행이지만, 미얀마 국민은 지금까지 주로 우핸들 차량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우핸들 사용을 금지하는 자동차법이 새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미얀마가 주로 수입하던 일본 중고차 물량이 국산 중고차로 대체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3년 사이 도미니카공화국으로의 수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토 오피니언] 올해 중고차 345만여대 거래…새 차의 2배
◆중고차 경매 지속적으로 증가

투명한 중고차 유통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고차 경매는 올해도 성장을 이어갔다. 현대글로비스, AJ셀카옥션, 롯데렌탈 오토옥션 등 중고차 경매업계가 추정한 올해 중고차 경매 출품 대수는 18만여대(11월 말 기준)다. 작년 17만여대보다 1만여대 많아졌다.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경매가 차지하는 비율(유통 분담률)도 1년 만에 5.0%에서 5.2%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중고차 거래 자체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통 분담률이 매년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오토벨, AJ셀카와 같은 중고차 매입 서비스가 경매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한다. 투명하고 편리한 중고차 매각을 원하는 일반 개인 소비자가 경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에 중고차를 팔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오토벨 서비스 도입 이후, 현대글로비스 경매장의 개인 출품 비중은 2014년 평균 46%에서 2016년 60%까지 올랐다. 렌터카 시장이 성장하면서 노후 렌터카의 경매 출품이 증가한 것도 중고차 경매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헤이딜러, 바이카와 같은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 중소 매입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KB캐피탈, 현대캐피탈 등 금융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반적으로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띤 한 해였다.

임인영 < 현대글로비스 연구원 lilly@glovi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