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의 '꼼수 보상'
‘디젤 게이트’ 파문을 일으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100만원 상당의 자동차 수리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금 보상은 거부하고 있어 ‘꼼수 보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등록된 모든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소유자에게 100만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위 케어(We Care) 캠페인’을 벌인다고 22일 발표했다.

대상 차량은 배출가스 조작 차량으로 밝혀진 12만5000대를 포함해 국내에 판매된 모든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27만대가량이다. 국내에 등록된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소유자(이달 말 기준)는 쿠폰으로 내년 2월20일부터 차량 유지보수 관련 서비스와 고장 수리를 받거나 차량용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은 “소비자의 믿음에 보답하고 브랜드 신뢰를 되찾고자 이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이벤트가 리콜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디젤게이트 관련 차주 보상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오는 28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인 리콜 보완서에 현금 보상 방안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디젤게이트가 문제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소비자 1인당 최대 1만달러(약 1200만원)와 5950캐나다달러(약 530만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소비자의 리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현금 보상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쿠폰 지급이라는 꼼수를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다음주 폭스바겐의 리콜 보완서가 도착하면 내년 1월 초께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난 차량의 리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회사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벌이는 이벤트”라며 “리콜에 따른 소비자 보상금이나 리콜 계획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순신/오형주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