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프 듀렉 체코 카렐대 교수는 세계에서 찍은 우주 관측 정보를 바탕으로 소행성을 추적하는 빅데이터 천문학자다. 최근 한국천문연구원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듀렉 교수는 “지름 1㎞ 크기 소행성의 90%가 인간에게 발견됐지만 이보다 크기가 작은 소행성은 지구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듀렉 교수는 인간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소행성을 찾기 위해 광도 곡선을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 소행성은 지구처럼 자전축을 중심으로 돈다. 하지만 지구처럼 구 모양이 아니다 보니 형태에 따라 태양빛을 많이 반사할 때와 적게 반사할 때가 있다. 시시각각 바뀌는 소행성의 광도 차이를 계산하면 역으로 소행성의 형태를 추론해낼 수 있다는 게 듀렉 교수의 생각이다. 듀렉 교수가 운영하는 소행성 모델 데이터베이스 댐잇(DAMIT)에는 909개 이르는 소행성이 등록돼 있다.

듀렉 교수는 세계 연구자들이 공개한 소행성 관측 빅데이터를 모아 각각의 3차원(3D) 모델을 추정해내고 있다. 현재까지 모은 데이터양만 15테라바이트(TB)에 이른다.

듀렉 교수는 “한국의 슈퍼컴퓨터 기술과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에서 확보한 소행성 관측 데이터가 더해지면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의 불규칙한 궤도를 예측하는 연구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