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잇따라 선거를 치른다. 이들 국가에서는 최근 반(反)난민, 탈(脫)EU 성향을 앞세워 극우 정당이 득세하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같은 이변이 나올지 주목된다.

오스트리아는 다음달 4일 대통령 재선거를 한다. 지난 5월 결선 투표에서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이 극우 성향인 자유당 소속 노르베르트 호퍼를 이겼지만 부재자 투표 부정 의혹으로 선거는 무효가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호퍼가 지지율 51%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내년 3월엔 네덜란드에서 총선이 치러진다. 네덜란드에서도 극우 성향인 자유당이 급부상해 집권당인 자유민주당과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반난민, 반이슬람을 앞세우는 자유당은 30만명의 서명을 받아 EU를 탈퇴하겠다고 공언했다.

프랑스는 내년 4월23일에 대선 1차투표, 5월7일 결선투표를 할 예정이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 지지율은 20~30%로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당 소속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실정으로 집권이 유력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27일(현지시간) 2차 경선 투표에서 결정된다. 공화당 후보로 유력한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최근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르펜에게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내년 9월 4연임을 위한 총선에 나선다. 독일에선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정책으로 반난민정책을 추구하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이 부상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지지도는 굳건하다. 지난달 독일의 실업률은 6%대로 1990년 통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낼 정도로 경제 ‘성적’이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