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트 드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뉴욕증시의 다우지수 랠리가 7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급등하던 채권금리도 이틀 연속 조정을 받으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4.92포인트(0.29%) 하락한 1만8868.1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도 3.45포인트(0.16%) 내린 2176.94로 마감했다. 반면 정보기술(IT)기업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96포인트(0.36%) 상승한 5294.58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골드만삭스가 2.33% 하락하는 등 트럼프 당선자의 규제완화 수혜업종인 금융지수가 1.42% 약세를 보인 반면 IT대표주인 애플이 2.7% 급등하며 기술주는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채권금리의 상승세도 주춤했다. 이날 미 국채가격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8bp(0.018%포인트) 하락한 연 2.222%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장기국채(30년 만기) 수익률도 4.7bp 하락하며 연 2.925%까지 떨어졌다. 드럼프 당선자의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 중앙은행(Fed)의 내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대선 이후 폭락세를 보인 국채가격이 조정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나온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에 그치면서 0.3% 상승을 예상한 기대치에 못치는 등 등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금리하락(가격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강달러 랠리는 쉬지않고 이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0.57까지 오르며 2003년 4월 기록한 100.37를 깨고 14년만에 최고수준을 찍었다. 달러인덱스는 이후 소폭 하락하며 전날보다 0.16% 오른 100.30선에서 거래됐다. 대선 이전 97선 안팎에 머무르던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당선 이후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고금리 전망에 급등세를 이어가며 7거래일만에 3% 넘게 급등했다.

이 여파로 유로화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달러에 0.36% 하락한 유로당 1.07달러까지 밀리며 1년래 최저수준까지 추락하며 ‘1달러=1유로’를 뜻하는 패러티에 근접했다. 일본 엔화가치도 0.04% 하락한 약보합세를 보이며 달러당 109.16엔을 기록, 지난 6월1일 이후 최저수준까지 밀렸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