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버무린 휴먼스토리…흥행 자신 있습니다"
“웃음과 감동을 다 잡은 영화예요. 흥행이요? 자신 있습니다.”

조정석(사진)은 오는 24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형’(감독 권수경)의 흥행을 낙관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사고로 실명한 유도선수 동생(도경수 분)을 보살피기 위해 가석방된 사기꾼 두식 역을 맡았다.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코믹하게 연애코치를 하는 납득이 역으로 유명해진 그는 최근 종영한 SBS 로맨틱코미디 ‘질투의 화신’에서 마초 화신 역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코미디 연기로 ‘연타석 안타’를 노리고 있는 조정석을 1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제 감정에 변화가 일었어요. 차 안에서 눈물을 흘린 뒤 주변 사람한테 대본을 건네줬습니다. 권수경 감독의 전작 ‘맨발의 기봉이’처럼 대중성이 있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어요.”

그는 대중성을 작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솔직히 말해) 흥행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흥행 가능성이 큰 작품을 선택합니다. 작품이 성공해야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흥행 배우야말로 관객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관객은 연극의 3요소 중에서도 으뜸입니다. 무대에서 공연할 때 1명의 관객도 소중하지만, 100명의 관객으로 가득 차 있으면 배우들은 희열을 느낍니다.”

그는 흥행에 성공했다고 우쭐대지 않는다고 했다. 실패한다고 기죽지도 않는다. 다음 번에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어떤 역이든 도전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이 없다면 배우를 하지 말아야겠죠. 저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그다지 없지만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습니다. 그 자신감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입니다. 자신감이 없으면 될 일도 안 될 테니까요.”

‘질투의 화신’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선 듯 싶어요. 이미숙 선배가 라디오방송에서 얘기했듯이, 남자 주인공이 틀을 깬 게 주효했어요. 남자가 유방암에 걸렸다거나, 사랑하는 여자에게 독설을 퍼붓고 무시하는 캐릭터였으니까요.”

조정석과 공효진의 로맨스 연기는 진짜처럼 실감났다는 평들이 쏟아졌다. “드라마에서 실제 연인처럼 연기했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공효진이랑 나랑 정말 잘 연기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요. 여자친구(가수 거미)가 질투하지는 않습니다. 연기라는 걸 아니까요. 애정전선에는 이상 없습니다. 하하.”

그는 연극·뮤지컬 배우 시절부터 쉬지 않고 일하는 스타일이다. 하나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차기작을 연습하기 시작해 끝나면 곧바로 무대에 섰다. 그는 “이제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액션이나 스릴러 등의 강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