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닮아가는 '막강 화력' 트와이스
그룹 트와이스(사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이후 멤버들이 솔로 활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최강 걸그룹’으로 불리는 소녀시대의 초창기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다. 트와이스는 데뷔 2년차 신인 그룹이지만 곡을 발표할 때마다 신기록을 작성하며 소녀시대를 잇는 ‘국민 걸그룹’ 자리를 예약했다.

트와이스가 지난달 24일 공개한 미니앨범 3집 ‘트와이스 코스터: 레인1’(TWICEcoaster: LANE1)의 타이틀곡 ‘티티’(TT)는 발매와 동시에 국내 8대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등극했다. 다른 가수들의 컴백이 잇따르면서 잠시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다시 정상을 되찾으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트와이스 코스터: 레인1’은 약 18만장이 팔려 올해 걸그룹 최다 앨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걸그룹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소녀시대 5집(14만5044장)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소녀시대를 빼면 앨범이 10만장 넘게 팔린 걸그룹은 트와이스밖에 없다.

‘티티’ 뮤직비디오 역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티티는 K팝 아이돌그룹으로는 가장 짧은 14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4000만뷰를 돌파했다. 트와이스의 데뷔곡 ‘우아하게’와 ‘치어 업’ 뮤직비디오는 9000만뷰를 넘어 1억뷰를 바라보고 있다. 지금까지 1억뷰가 넘는 기록을 보유한 가수는 싸이, 소녀시대, 빅뱅, 엑소 등이다.

트와이스는 이처럼 소녀시대의 기록을 바짝 뒤쫓으며 ‘포스트 소녀시대’에서 ‘국민 걸그룹’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트와이스와 소녀시대는 ‘닮은꼴’로 불린다. 소녀시대는 2007년 9인조로 데뷔했다. 트와이스도 지난해 9인조로 데뷔했다. 소녀시대는 데뷔 전 엠넷 ‘소녀 학교에 가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트와이스는 엠넷 ‘식스틴’으로 데뷔 서바이벌을 치르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팬덤을 모으기 시작했다.

9인 9색의 매력도 통했다. 소녀시대와 트와이스의 멤버들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통해 데뷔 초부터 옆집 동생처럼 친근한 매력을 과시했다. 귀여움, 미모 담당, 걸크러시, 댄싱퀸 등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팬몰이’에 성공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소녀시대와 트와이스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걸그룹 가운데 멜로디나 형식이 현재 트렌드보다 한발 앞서는 등 음악 면에서 리드를 보여준 그룹”이라며 “수많은 걸그룹 중 그런 점이 돋보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현주 한경텐아시아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