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암호생성기로 '벤처 올림픽' 우승
첨단 암호생성기인 양자난수생성기는 금융·국방 분야에서 해킹을 막기 위해 암호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현재 상용화된 암호생성기는 크기가 크고 가격도 한 대에 100만원이 넘는다.

국내 보안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이와이엘(EYL)이 개발한 초소형·초고속 양자난수생성기(사진)가 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벤처 올림픽 ‘매스챌린지’에서 최고상인 다이아몬드상을 차지했다. 한국 기업이 이 대회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난수는 금융·안보 등 보안에 사용되는 열쇠 역할을 하는 핵심이다. EYL은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숫자를 만드는 난수생성기를 개발했다. EYL이 개발한 난수생성기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자연 붕괴할 때 입자를 감지해 난수를 만든다. 동위원소에서 반감기마다 자연적으로 방출되는 알파입자를 센서로 감지해 디지털 신호로 바꾸고 이 신호 간격을 측정해 난수를 생성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난수생성기는 크기가 가로·세로 각 5㎜이고 제작 가격도 개당 1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해외에서 상용화된 기기의 2000분의 1 크기에 불과하지만 속도는 약 2560배 빠르고 가격은 1000분의 1 수준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