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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꺾였는데…물가 왜 들썩이나

입력 2016-11-01 18:17:42 | 수정 2016-11-02 01:28:21 | 지면정보 2016-11-02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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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급등에 생필품 가격·가스요금도 뛰어

지난달 소비자물가 1.3%↑…9월 이어 두달 연속 1%대
"계절적 요인 반영" 의견도…이달 배추·무 가격 주목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채소·과일·생선 등 신선식품 가격 오름세가 특히 가파르다. 올여름 폭염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배추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3.6% 급등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채소·과일·생선 등 신선식품 가격 오름세가 특히 가파르다. 올여름 폭염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배추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3.6% 급등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정부 재정 지원 덕에 근근이 버티던 소비가 지난달부터 꺾이고 있는데도 물가는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채소값 등 생활 물가 급등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크지만 공산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것은 심상치 않다.

◆생활물가 27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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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일 내놓은 ‘2016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다. 올해 2월(1.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0%대에 머물렀지만 9월(1.2%)에 이어 두 달째 1%대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달 8.1% 뛰면서 전체 물가를 0.6%포인트 끌어올렸다. 채소·과일·생선 등 신선식품 물가만 놓고 보면 15.4% 뛰었다. 올여름 폭염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배추(143.6%)와 무(139.7%) 등 채소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많게는 배 이상 폭등한 결과다.

여기에 여름철 전기요금 한시 인하 제도가 지난달 종료된 것도 전체 물가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채소가격과 전기료 등 체감물가와 밀접하게 관련된 142개 품목으로 계산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1.0% 올랐다. 2014년 7월(1.4%)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공산품 가격도 줄줄이 올라

맥주와 콜라 등 생필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이날 카스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코카콜라도 콜라와 환타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맥주나 콜라 같은 가공식품을 포함하는 공업제품 물가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0.3% 올랐다. 제과업체도 앞서 가격을 10% 가까이 올렸다.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를 조짐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1년2개월 만에 6.1% 올랐고,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9~10월 폭등한 배추, 무 등의 채소값은 이달부터 크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추가격은 지난달 말부터 이른바 ‘가을배추’가 시장에 나오면서 하락세가 완연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지난달 초 7431원에서 같은 달 25일 3911원으로 낮아진 뒤 이날 3348원까지 내려갔다.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 관계자는 “11~12월 김장철 배추가격은 돌발 변수가 없다면 포기당 3000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두 달째 1%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졌다고 해서 저물가 시대가 끝났다고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상열/노정동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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