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대형주 장세에 '반·기'를 들다
대형주 장세가 지속되면서 중소형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게 된 것도 꽤 오래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업종 강세가 코스닥시장 내에서 IT 및 반도체 부품주의 동반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코스닥시장에서 여전히 주도주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당분간 중소형주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많지만 일각에선 저평가 매력이 커진 만큼 옥석을 가려 투자할 좋은 기회라는 주장도 나온다.

올 하반기 확연해진 중소형주 약세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실적 부진과 수급 불안이다. 올 2분기 코스닥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은 28.1% 늘었다. 3분기 이후 실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은 7월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급에 있어서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주 매수에 집중하면서 공백이 생긴 상태다.

그럼에도 그동안 조정폭이 컸던 만큼 이런 시점에서 성장성이 있고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주를 선별해 내는 것이 유용한 투자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부터 약세 기조에 접어든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전략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적은 가치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의 가시성과 함께 연말 배당을 염두에 두고 상승 여력이 있는 턴어라운드 주식을 챙기라는 것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장동우 파트너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코스닥시장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어려울수록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는 핵심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