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결실 맺는 한화생명
한화생명(사장 차남규·사진)의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합작법인 증자를 통해 현지 영업을 강화한 데 이어 베트남 법인은 올해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어 중국 합작법인인 중한생명보험유한공사에 2억5000만위안(약 400억원)을 증자하기로 했다. 중한생명보험은 중국 국영기업 저장성국제무역그룹과 50%씩 출자해 설립한 보험회사다. 저장성국제무역그룹도 이번에 2억5000만위안을 증자할 예정이어서 중한생명보험 자본금은 10억위안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생명이 증자에 나선 것은 중한생명보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 2012년 12월 영업을 시작한 중한생명보험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 10억5000만위안(약 1864억원), 수입보험료 7억3000만위안(약 1304억원)을 기록했다. 저장성에서 영업 중인 13개 외자보험사 중 2위(신계약 기준)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베트남 진출 실적도 좋은 편이다. 한화생명이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처음 설립한 베트남 법인은 올해 첫 흑자전환을 이룰 전망이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신계약 실적은 2009년 410억동(VND)에서 2015년 3594억동으로 급증했다. 점포 수도 2009년 5개에서 올해(3월 말 기준) 호찌민, 하노이, 다낭, 껀터 등 54곳으로 늘었다.

한화생명은 중국과 베트남 보험시장에 안착한 비결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중국의 경우 현지 설계사만 4000명에 이른다. 베트남은 법인장과 한국인 직원 2명을 제외한 230여명을 현지 인력으로 채용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