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튜브 등에서 무료 동영상을 보기 위해 시청해야 하는 광고가 매달 1GB(기가바이트)에 육박하는 데이터를 잡아먹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은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인용해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동영상을 보기위해 시청해야 하는 광고의 데이터트래픽이 1인당 월 평균 976MB(메가바이트)에 이른다고 지적했다.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하루 평균 4편의 동영상을 시청하며, 15초 광고의 편당 트래픽은 8MB 안팎임을 근거로 추산한 것이다.

오 의원은 “모바일 동영상 광고와 관련한 규제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가계통신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 6.5GB 데이터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의 ‘데이터51’ 요금제의 경우 1MB당 단가는 7.66원이다. 이 중 동영상 광고로 976MB를 소진한다고 하면 광고 보는 데만 월 7476원, 연간 8만9712원어치의 데이터를 쓴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데이터 요금제 사용자들이 1~2단계 더 비싼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오 의원의 주장이다.

이동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트래픽은 2014년 6월 732TB(테라바이트)에 불과하던 것이 올 6월에는 2622TB까지 급증했다. 모바일 부문이 급성장한 네이버의 올 상반기 광고매출은 1조4000억여원으로 지상파방송 3사의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오 의원은 “포털업체가 지금의 매출을 만들어 준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동영상 광고 트래픽을 포털사가 부담한다면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