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한국수력원자력·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전력공사 등이 남성 육아휴직이 활발한 기관으로 꼽혔다.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339개 공공기관의 육아휴직 사용자 2만4489명 중 남성은 577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육아휴직자는 2019년 1만7435명에서 5년 새 40.5% 증가한 가운데 남성은 같은 기간 2564명에서 5775명으로, 125.2% 급증했다. 당해연도 육아휴직 중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4.7%에서 지난해 23.6%로 커졌다.공공기관의 육아휴직 증가는 정부의 공공기관 육아휴직 장려 방침과 직결돼 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일·가정 양립 노력’ 항목을 별도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 육아휴직에 따른 결원 또는 정원을 한층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지난 5년간 남성 육아휴직이 가장 많은 기관은 한국철도공사였다. 이 기간 1445명의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1392명), 국민건강보험공단(831명), 한국전력(777명), 강원랜드(622명), LH(한국토지주택공사·535명) 순이었다.강진규 기자
“대학을 대체하는 온라인공개수업(MOOC)이 점차 각광받고 있습니다. 대학도 이런 사교육과 경쟁하려면 차별화된 교육 과정을 마련해야 합니다.”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은 더 이상 고등교육을 하는 유일한 기관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학 위기, 기술로 극복해야2023학년도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62.2%에 달했다. 최 총장은 “여전히 고교 졸업생의 60~70%가 대학에 진학하지만 10년, 20년 뒤에는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세라(coursera), 에덱스(edX) 등 글로벌 MOOC 플랫폼을 예로 들며 “미국에서는 대학에 가지 않고도 이들 기관에서 받은 수료증만으로 고액 연봉 직장에 취업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고 설명했다.MOOC란 언제 어디서나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좌를 말한다. 초기에는 대학 강의를 지식 보급 차원에서 무료로 푸는 데 그쳤으나 최근에는 유료·전문 강좌가 생겼다. 소정 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지급하는 곳이 늘면서 고등교육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최 총장은 “대학은 대학만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교육 방식을 크게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림대는 ‘인공지능(AI) 교육 모델’을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한림대 AI 교육 모델은 AI 관련 전공을 두고 강의를 여는 수준을 넘어선다. AI를 써서 새로운 교육 과정을 만들거나 학습 보조에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최 총장은 “대학 교육에서 AI를 활용하면 교육의 질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