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와 트와이스가 2016년 상반기 음원 차트 붙박이로 거듭났다. 이들은 ‘차별화된 콘셉트’ ‘좋은 음악’ ‘강렬한 퍼포먼스’ 등 3박자를 갖추고 아이돌그룹으로서는 쉽지 않은 음원 차트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의 신비(앞줄 왼쪽부터) 소원 예린 엄지(뒷줄 왼쪽부터) 유주 은하. 소스뮤직 제공
걸그룹 여자친구의 신비(앞줄 왼쪽부터) 소원 예린 엄지(뒷줄 왼쪽부터) 유주 은하. 소스뮤직 제공
여자친구가 지난달 발표한 ‘너 그리고 나(나빌레라)’는 발표 직후 2주 연속 1위, 4주차까지 3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이들의 음원차트 롱런은 지난해 7월 내놓은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시작됐다. 이 곡은 발표 두 달 뒤인 9월 이른바 ‘꽈당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역주행’을 시작했다. 야외무대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몇 번이나 넘어지면서도 공연을 소화해낸 것. 덕분에 여자친구는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100위권 안팎에서 10위권 내로 수직상승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시간을 달려서’도 발표와 동시에 국내 주요 7개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오늘부터 우리는’ 역시 같은 시기 가온 음원 차트에서 16계단 상승한 8위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역주행에 성공했다. 대개 신곡 발표 후 3개월 이내에 음원 차트 100위권 밖으로 사라진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시간을 달려서’는 발표 후 7주 연속 가온 차트 주간 10위권을 유지했고 ‘오늘부터 우리는’은 30위권을 지켰다. ‘오늘부터 우리는’은 지금까지도 가온 주간 차트 50위권을 지키고 있다.
트와이스의 사나 다현 채영(맨 위 왼쪽부터) 쯔위 나연 모모(가운데) 지효 정연 미나(아래). 서예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트와이스의 사나 다현 채영(맨 위 왼쪽부터) 쯔위 나연 모모(가운데) 지효 정연 미나(아래). 서예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트와이스 역시 음원 차트 터줏대감이다. 4월 발표한 ‘치어 업(CHEER UP)’은 발표 16주차에도 가온 차트 주간 10위권에 머물며 음원 강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치어 업’뿐만 아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는 발표 43주차인 현재 주간 50위대에 안착하며 롱런하고 있다. 트와이스는 1월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는 SBS ‘2015 SAF 가요대전’ 무대에서 신인답지 않게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역주행을 시작해 지금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멜론의 한 관계자는 “여자친구와 트와이스는 많은 이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콘셉트와 음악을 결합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얼굴이 알려지면서 신규 음원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친구는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시간을 달려서’까지 학교 3부작 콘셉트를 통해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전략적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너 그리고 나’가 더해지며 완성된 스토리텔링으로 확실한 기승전결을 구축했다.

트와이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김형우 팀장은 “데뷔 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보여준 트와이스의 이야기들이 실제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며 “유쾌하고 밝은 노래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치어 업’과 ‘우아하게’의 인기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손예지 한경텐아시아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