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쏟아붓고도 3분기째 '0%대 성장'
2분기 경제가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내수와 수출이 전 분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세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벗어나진 못했다. 매 분기 성장을 뒷받침하던 정부 재정정책도 힘을 못 썼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7%였다. 성장률은 작년 3분기 1.2%에서 4분기 0.7%, 올해 1분기 0.5%까지 계속 추락하다가 이번에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1% 벽에 갇혀 있다.

그나마 1분기보다 조금 나아진 것은 민간 소비와 투자 덕분이다. 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9%, 설비투자는 2.9% 증가했다. 5월 임시공휴일 지정,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조치가 소비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늘어 순수출은 성장률을 오히려 -0.3%포인트 끌어내리는 작용을 했다.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소득인 2분기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4% 감소했다. 2011년 1분기(-0.3%) 후 5년3개월 만의 마이너스다.

정부 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 조기 집행에 나섰지만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내렸다. 하반기 경제 여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