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해 긍정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 간 오찬 도중 옆자리에 앉은 박 대통령에게 특사를 제안했고 박 대통령이 긍정 반응을 보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 통합 분위기를 위해 분야별로 ‘규모 있는’ 특사 조치를 해주면 좋겠다”며 “여러 가지 경제·안보위기로 국민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니 국민 통합적, 사회 포용적 분위기를 진작하는 데 특사가 가능하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의 얘기를 듣고 “좋은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해 8월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6527명에 대한 특사를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두 번째 특사였다.

광복절 특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인으로는 집행유예 상태인 김승연 한화 회장이 꼽힌다. 김 회장은 2014년 2월 계열사 부당 지원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경영에 복귀했지만 집행유예 중이어서 등기이사에는 오르지 못하고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복역 중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구본상 전 LIG 부회장도 사면 대상으로 거론된다. 탈세 등으로 기소된 이재현 CJ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은 판결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 대상이 아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