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카카오뱅크 "이자 0.8%P 더 준다"
올 연말 출범을 준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보다 최대 연 0.8%포인트 높은 예·적금 상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직장인에 비해 높은 대출금리를 내고 있는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캐디 등 개인사업자(특수고용직)를 우대하는 신용대출 상품도 내놓는다. 또 신용카드 가맹점의 실질적 수수료 부담을 현행 2%대에서 0.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방안을 골격으로 하는 사업계획안을 잠정 확정해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3000억원 규모로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국민은행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분석 결과 시중은행보다 0.4~0.8%포인트의 금리 여력이 있다고 보고 이를 여·수신 금리 경쟁에 활용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점포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연 1.1~1.4% 수준임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연 2.0%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출 부문에선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정수기 판매원,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근속증명서를 내면 신용대출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대폭 낮춰주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와 KT 우리은행 한화생명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K뱅크(자본금 2500억원)를 신규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