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통 코나드 대표가 스탬핑 네일아트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코나드 제공
최대통 코나드 대표가 스탬핑 네일아트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코나드 제공
1998년 미국 뉴욕에 출장 간 최대통 코나드 대표는 신기한 광경을 봤다. 네일숍에서 여성 관리사가 손님 손톱을 매니큐어로 치장해 주고, 가게는 손님으로 북적였다. 국내에 네일아트란 개념조차 없던 때였다. 최 대표는 본업(게임기 제조)을 접고 3년 넘게 매달린 끝에 새로운 개념의 네일아트를 개발했다. 2003년 선보인 ‘스탬핑 네일아트’를 이제 세계 12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30일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 만난 최 대표는 “스탬핑 네일아트는 손톱 위에 원하는 색의 매니큐어를 바르고 무늬 틀을 이용해 선택한 무늬를 도장처럼 찍어내는 간단한 원리”라며 “전문가가 표현하기 힘든 고난도 그림도 5초 만에 매끈하게 찍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 개발 당시 시행착오를 거치며 10만개나 폐기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나드는 최 대표가 스탬핑 네일아트를 개발하면서 2002년 설립한 화장품 제조업체다. 회사명 코나드는 ‘한국의 네일아트 디자인’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스탬핑 네일아트는 출시되자마자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최 대표는 “매출의 95%를 수출에서 거둔다”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세포라와 중동 두바이 쇼핑몰에 납품하는 등 고급 제품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코나드는 지난해 매출 85억원을 올렸다.

네일아트 시장 규모는 화장품 시장의 5% 정도를 차지한다. 이 중 스탬핑 네일아트는 네일아트 시장의 10% 선이다. 코나드는 스탬핑 네일아트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뛰어난 연구개발(R&D) 능력이 코나드의 장점이라고 최 대표는 전했다. 전체 직원 80명 중 R&D 인력은 15명이다.

네일 제품으로 시작한 코나드는 기초, 색조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그는 “카페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고 방문판매를 하는 등 중국에 진출할 것”이라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도 공략 대상”이라고 밝혔다.

인천=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