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영업이익률 1위 에어부산 "김해공항 확장으로 제2 전성기"
“가격이 아니라 서비스 질로 승부하겠습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58·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와 달리 저가 항공권으로 출혈 경쟁하지 않고도 수익이 나는 항공사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LCC 중 유일하게 전 노선에서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넓은 좌석에 대해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항공기 이용객에게 신문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LCC 중 에어부산이 유일하다.

에어부산은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 후 여행객이 급감해 다른 항공사들이 노선을 없애거나 줄였을 때 운항노선을 줄이지 않아 일본과 부산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익성 우선 차원에서 서비스를 유료화하거나 돈이 되는 노선만 살리지 않고 ‘긴 호흡’으로 경영하고 있다는 것이 한 사장의 설명이다.

한 사장은 “지역 기반 항공사로서 단골손님을 확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경쟁에 몰두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다른 LCC처럼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를 자주 하지 않는다. 그는 “초특가라는 미끼 상품으로 일부 승객만 혜택을 보는 것보다 모든 승객이 골고루 저렴한 항공권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기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비중도 45%로 업계 선두권이다. 이 같은 확고한 수익 기반에 힘입어 지난해 최고 수준인 8.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6.6%)보다 높다.

한 사장은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의 대안으로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에어부산도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해공항의 국제선 수용 능력이 연간 464만명에서 오는 2026년 2800만명으로 6배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김해공항 내 1등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대한항공, 진에어 등 5개 국적 항공사 가운데 김해공항 수송분담률(35%)이 가장 높다. 한 사장은 “내부적으로 김해공항 국제선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 인근에 신사옥을 마련해 내년 2월 입주할 예정이다. LCC업계 최초로 사옥을 가진 항공사가 된 것이다. 한 사장은 “하반기 에어부산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검토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 늘어난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