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초 친환경차 전용 모델로 출시한 아이오닉과 니로의 하반기 판매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반기 판매량이 소폭에 그친 만큼 하반기에 내수 및 수출 확대를 위해 '공격 모드'로 돌변해야 돼서다.

[이슈+]현대·기아차, 친환경차 투톱 '아이오닉·니로' 판매 사활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에 아이오닉과 니로의 내수 및 수출 확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6월 말까지 국내에서 신차 효과가 예상보다 저조해 두 모델의 상반기 국내 누적 판매대수는 1만3000여대로 점쳐지는 등 많지 않아서다.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과 니로의 첫 해 국내외 판매 목표 물량을 각각 3만대(내수 1만5000대)와 4만대(내수 1만8000대)로 잡았다. 5월까지 판매대수는 아이오닉은 4574대, 니로는 5120대로 집계됐다. 남은 6개월간 6만대 가까이 공격적인 판매가 불가피한 상황. 7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유럽,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020년에 친환경차 라인업을 28종으로 늘리고 친환경차 판매부문 세계 2위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이오닉과 니로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사실상 첫 단추를 꿰는 차종이어서 하반기 친환경차 사업부문이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준중형 하이브리드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도요타 프리우스의 대항마로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해야 할 신차여서 해외 마케팅에도 사활을 걸고 있는 전략 차종이다.

하지만 형제차 니로에 밀리면서 국내에선 상반기 부진했다. 실내 공간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니로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판매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7월 중 아이오닉 전기차가 출고를 시작하지만 올들어 전기차 구매 신청자가 작년보다 줄고 있는 것도 희소식은 아니다.

아이오닉보다 시장 반응이 호의적인 니로는 지난달 일부 동호회에서 DCT(더블클러치 변속기) 변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나서 구매를 보류하겠다는 고객들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DCT 기어 변속이 문제가 된 차주에 한해 TCU( 트랜스미션 컨트롤 유닛)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조치를 해주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일부 차종에 DCT 문제가 생긴 이후 현재 해당 고객에게 무상수리를 해주고 있다"며 "초기 불거진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