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만 달면 클라우드TV 변신"
케이블TV 회사인 CMB가 다음달 클라우드TV 서비스를 선보인다.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츠뿐만 아니라 TV 앱(응용프로그램) 등 모든 사용자환경(UI)을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저가 셋톱박스에서도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CMB는 LG CNS 솔루션을 활용해 다음달 클라우드TV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중앙 서버 등을 통해 화면 UI와 채널 편성표, 앱 등을 구동할 수 있다. 셋톱박스는 이를 TV 화면에 보여주는 역할만 한다.

CMB 관계자는 “저가 셋톱박스를 사용해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투자비를 줄이면서도 가입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각각 다른 사양의 셋톱박스에 맞춰 여러 가지 버전의 소스코드를 개발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비용과 시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MB는 서비스 개편을 통해 사용자 환경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리모컨 조작으로 각종 메뉴와 화면을 이동할 때 반응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CMB는 또 클라우드TV에 특화한 서비스로 ‘채널 몰아보기(4채널)’ ‘메인화면 테마 변경’ 등의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CMB는 서비스 중인 셋톱박스 17만대와 새롭게 출시하는 셋톱박스 10만대 등을 대상으로 클라우드TV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