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대구 혁신브랜드 전략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대구=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29일 대구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대구 혁신브랜드 전략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대구=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지금까지 대구의 주력 산업은 자동차·기계부품 및 섬유산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15년 후 대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산업은 무엇일까요. 대구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물산업,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을 선택해 준비해 왔습니다.”(권영진 대구시장)

29일 대구 문화동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대구 혁신브랜드 전략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대구가 추구해야 할 비전은 ‘첨단산업의 테스트베드(시험장)’라고 입을 모았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IoT 등으로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세계 산업구조 개편에서 대구시가 ‘퍼스트 무버(선도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구 혁신브랜드 전략 콘퍼런스] 물산업·에너지·의료·바이오…대구는 첨단산업 시험장
○“구조조정 실패 되풀이 말아야”

이날 콘퍼런스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최경환 새누리당 국회의원, 추경호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권영진 대구시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우동기 대구교육감, 김준한 대구경북연구원장,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김상태 평화발레오 회장, 안장홍 케이피씨 대표, 차순도 메디시티협의회장, 임환오 대구은행 부행장, 황병홍 신용보증기금 전무,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송재조 한국경제TV 대표 등 정부와 대구시, 재계, 학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과거 한국 산업화의 초석을 다졌던 섬유산업이 구조조정 기회를 놓쳐 대구 경제성장이 정체된 것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섬유산업 등 대구 주력 산업이 구조조정 기회를 놓치면서 지역발전이 정체되고, 지역 사회에서도 냉소주의와 패배주의가 팽배했다”고 말했다. 부총리를 지낸 최 의원도 “대구는 과거 ‘잘나가던’ 3대 도시였지만 산업구조 전환기에 새로운 성장산업을 제때 일으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수적이고 침체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대구의 도시 브랜드를 아쉬워하는 지적도 잇따랐다. 권 시장은 “대구는 일제의 경제 침탈에 대항하고 국권을 회복하고자 한 국채보상운동, 4·19혁명의 촉매가 된 2·28민주화운동, 근대화와 산업화를 견인한 새마을운동의 본산”이라며 “대구는 우리 역사에서 시대적 소명이 왔을 때 먼저 일어서 혁신의 기치를 들었던 도시”라고 강조했다.

○“첨단산업 퍼스트 무버 될 것”

참석자들은 대구시가 세계 혁신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된 추 당선자는 “대구 경제의 화두는 빠른 변화와 혁신 및 창조”라며 “내가 달리고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남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주 장관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은 다양한 기술과 업종이 융합되기 때문에 기업 혼자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글로벌 속도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정부가 대구시와 지역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지역의 기업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지역별로 경쟁력 있는 산업분야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는 규제프리존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 장관은 최 의원과 추 당선자에게 규제프리존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대구=강경민/나수지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