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28일(현지시간)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기대 이상의 수익 창출 능력을 증명했다.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이 291억달러(약 3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역대 최대인 5억13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네 분기 연속 흑자행진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익을 거의 남기지 않았던 예전의 아마존을 생각하면 놀라운 실적”이라고 했다.

아마존이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을 올린 데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성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WS 1분기 매출은 25억66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4% 증가했고, 회사에 6억4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안겼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최근 1년간 매출이 90억달러에 육박하는 거대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익도 2.7배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에도 AWS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빠르게 늘어난 점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연 99달러의 회비를 내면 빠른 배송과 각종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영화와 TV프로그램까지 즐길 수 있어 가입자가 대폭 늘었다는 평가다.

아마존 관계자는 “프라임 회원제가 고객을 아마존 서비스에 묶어두는 역할을 하면서 본업인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이 1년 전보다 58%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2% 급등한 677달러까지 치솟았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