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 SM6. 사진=르노삼성 제공
[ 안혜원 기자 ] 지난 1분기 국산차의 지각변동 조짐이 보이면서 2분기에도 이런 변화가 이어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면서 전통적인 베스트셀링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중형차 시장에서는 르노삼성의 SM6가 '국민차' 쏘나타의 수요를 잡아먹고, 스파크는 경차 시장의 최강자인 모닝을 제쳤다. 이달부터 기아차 니로의 등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독주를 달리고 있는 티볼리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경쟁이 치열해진 중형급 세단과 경차급, 소형 SUV 등이 2분기 완성차 시장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르노삼성의 신차 SM6가 6751대 팔려 출시 첫 달에 중형세단 2위로 진입했다.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7.6% 감소한 7053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간신히 유지했다. 다만 쏘나타의 택시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판매량은 SM6가 쏘나타를 앞섰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르노삼성은 현재 누적계약 2만1000여대에 달하는 SM6의 지속적인 판매를 위해 이달부터 대규모 시승행사를 벌이는 등 판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판매량이 줄고 있는 쏘나타 입장에선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경차 시장에서는 쉐보레 스파크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달 스파크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7.7%가 증가한 9175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최고기록이다.

반면 8년 연속 경차 1위를 기록한 모닝은 올들어 두 달 연속 스파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모닝은 스파크에 2000여대 차이로 뒤졌다.

이에 따라 모닝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4월 들어 현금 할인을 100만원으로 늘리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쉐보레가 이달 스파크에 1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겨냥한 판촉이다. 이는 모닝 출시 이후 가장 큰 폭의 가격 할인이라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쌍용차 티볼리(위)와 기아차 니로(아래).
쌍용차 티볼리(위)와 기아차 니로(아래).
쌍용차 티볼리와 기아차 니로의 경쟁도 2분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니로 출시 행사장에서 "니로가 티볼리에 비해 연비와 가격, 안전사항이 더 뛰어나다"고 언급하며 티볼리와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소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티볼리의 지난해 월평균 판매대수는 3700여대다. 올 1월과 2월 각각 3222대, 3374대가 판매됐으며 이달에는 티볼리 에어의 가세로 4797대가 팔려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니로의 국내 판매목표로 월 평균 2000여대로 잡아 올 연말까지 1만8000대를 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니로의 시장 진입으로 소형 SUV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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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