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개업소 70% "2~3년 후 집값 하락"
수도권 부동산 중개업소 열 곳 중 일곱 곳이 2~3년 후에 수도권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최근 주택시장 상황 및 전망’을 보면 수도권 부동산 중개업소 105곳 중 70.5%가 ‘2~3년 후 수도권 주택 가격 전망’에 대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한은은 10월2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각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 총 307곳을 대상으로 ‘최근 주택시장 상황 및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집값 하락을 전망한 수도권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최근 급증한 주택공급물량,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은 관계자는 “인구 감소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수도권 집값에 대해선 수도권 부동산 중개업소의 81.9%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5%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33.3%이고 0~5% 미만 상승세를 점친 비중은 48.6%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18.1% 중에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본 중개업소는 한 곳도 없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부동산 중개업소의 95.2%가 수도권 전세 가격이 내년에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 가격이 5% 이상 오르며 올해와 같은 급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부동산 중개업소도 61.9%에 달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