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이라크 중앙인권국의 국장·부장급 고위공무원 20명이 한국 경찰의 수사 환경을 살펴보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한 것이다. 이들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주관하는 이라크 중앙인권정책 역량강화과정 연수를 받으며 한국에 머물고 있다.

이라크 연수생들은 이날 송희재 수사지원팀장의 안내로 유성경찰서의 유치장과 수사팀 사무실, 통합당직실 등을 둘러봤다. 연수생들은 경제수사팀의 사무공간과 조사공간이 분리된 이유를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이라크 연수생은 “이번 견학을 통해 한국 경찰이 조사 대상자의 인권 보장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잘 알게 됐다”며 “귀국 후 한국 경찰의 선진화된 수사 환경과 기법 등을 이라크 실정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규 유성경찰서장은 “지난 10월 문을 연 유성경찰서는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견학을 희망하는 해외 연수생을 적극 유치해 ‘치안한류’를 확산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