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독서 경영' 효과 톡톡
“직원들의 업무역량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독서경영을 시작했는데 직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6월 울산 본사에 이어 당진 일산 동해 등 전국 7개 발전소에 최근 북카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9일 발표했다.

장주옥 한국동서발전 사장(사진)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든 책을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사내 북카페는 직원들과의 소통과 역량 향상에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울산혁신도시로 나 홀로 이주한 직원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본사 10층에 388㎡ 규모의 북카페를 처음 열고 전국 발전소로 확대해왔다.

장 사장은 “독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독서는 자칫 퇴근 후 술 문화에 빠져들 수 있는 나 홀로 직원들에게 건전한 여가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직원 1인당 독서량은 울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인 2013년 4.2권에서 지난해 7권, 올해 9월까지는 9권으로 늘었다.

북카페는 직원과 외부 고객 간 소통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장 사장은 “직원들의 자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제안건수도 지난해 5016건에서 올해 6255건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 한국인적자원개발(HRD)협회가 주는 HRD경영대상을 받았다. 울산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평균 30%를 못 넘고 있는데 동서발전은 40%를 넘어섰다. 독서경영의 성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 사장은 90%가 이공계인 인력 구성을 감안해 전사적 독서경영 프로그램인 ‘책으로 여는 EWP(동서발전) 르네상스’를 올해 안에 시행하기로 했다. 단계별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2030년까지 종합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장 사장은 “소통과 협력, 인간 존중을 핵심 가치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공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