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쌍용자동차의 흑자전환 달성 시기가 장기전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티볼리 흥행에 내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으나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적자 폭을 줄이는 게 더욱 시급해졌다.

[분석+] 쌍용차, 티볼리 웃었지만 수출 반토막…흑자전환 언제?
3일 쌍용차 및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쌍용차의 국내외 판매량은 11만70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다. 티볼리 인기에 내수 시장 판매는 44.2% 증가한 반면 수출은 40%가까이 급감했다.

수출 주력 시장인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 폭락에 판매 중단이 지속돼 손실을 입고 있다. 현지 생산기지가 없는 쌍용차로선 생산공장이 있는 현대·기아차보다 훨씬 타격이 큰 셈이다.

쌍용차의 수출 감소는 현대·기아차, 한국GM 등 다른 업체들의 수출 감소 폭이 1~4%대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쌍용차의 수출 물량은 3300여대로 티볼리 국내 판매량(5237대)에도 못미쳤다.

쌍용차는 올 초 티볼리를 야심차게 내놓으면서 내수 시장에선 신바람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러시아 사태에 따른 수출 부진 및 환율 악화로 상반기 541억 원의 적자를 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가 흑자전환 이후 희망퇴직자의 복직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회사 순익이 발생하는 시점에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을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고 사업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러시아 판매 중단은 (서유럽, 아중동 등) 티볼리 출시 등의 수출 다변화 전략으로 만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올 상반기 취임하면서 연말까지 내수 10만대 판매달성을 결의했다. 국내영업본부의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은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4만5000여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신흥국에 대한 완성차 수출은 난항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신흥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완성차가 공략하긴 힘들고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 뿐이지 플러스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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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