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5~8일) 국내 증시는 대내외 이벤트가 산적한 가운데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대기중인데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이벤트는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이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연휴 이후에는 하락한하다는 추석 징크스를 깨고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지며 사흘만에 하락했다. 고용지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적 지표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Fed의 연내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증가량이 14만2000개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20만3000개)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미국 고용시장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 실업률은 5.1%로 변동이 없었다.

투자자들은 오는 8일 공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결과를 살핀 뒤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일 예정돼 있는 일본은행(BOJ) 회의 결과도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최근 일본경제는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며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때문에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단칸지수는 3분기 12를 기록(일본은행)해 전분기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BOJ의 회의 결과에 따라 엔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할 변수"라고 강조했다.

대내적으로는 오는 6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개막돼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현재 3분기 어닝시즌은 환율상승과 저유가 수혜 등 긍정적 요인과 조선업종의 추가 손실 가능성, 제약 철강 업종의 실적 둔화폭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내수 경기와 3분기 기업실적 등 국내 펀더멘탈(기초체력) 요인은 낙관적으로 보이나, 미국의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증시 상승폭을 제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월 FOMC 이전 까지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이벤트로 인해 변동성이 높지만 3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한만큼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이 상향조정되고 있는 업종인 유틸리티, 건설, 통신, 자동차, 보험 등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