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포스코사거리점
투썸플레이스 포스코사거리점
[ 김아름 기자 ]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가 지난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매출 2위로 올라섰다. 매장 수가 훨씬 많은 엔제리너스커피와 카페베네, 이디야를 모두 제친 것이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537개 가맹점에서 총 15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6171억원)와 엔제리너스커피(1556억원)에 이은 3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은 42개 직영 매장의 매출을 제외한 것으로 직영점 매출을 합산한 전체 매출은 17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투썸플레이스가 매출 기준으로, 스타벅스에 이은 업계 2위로 올라섰다는 얘기다. 투썸플레이스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매출 2위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매장 수에 있어서 579개로 업계 5위권에 불과하다. 엔제리너스나 카페베네보다 150개 가량 적다.

할리스나 탐앤탐스보다도 매장이 적었던 투썸플레이스가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이 해 투썸플레이스는 102개 매장을 오픈하며 처음으로 한 해에 세 자릿수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149개 매장을 오픈, 400개 수준에서 정체 중인 할리스와 탐앤탐스를 따라잡았다.

올해 들어서도 투썸플레이스는 81개 매장을 확보하며 이디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신규 점포를 손에 넣었다. 투썸플레이스의 9월 첫주 기준 매장 수는 652개로 내년 초 7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 놀라운 것은 2012년 이후 폐점한 가맹점이 28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연평균 폐점 매장이 7개 수준이며 한 차례도 두 자릿수로 늘어난 적이 없다. 매년 100개 이상의 매장을 새로 열면서도 기존 매장의 수익성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카페 포화’ 시대를 맞아 성장을 멈춘 상황에서 투썸플레이스는 ‘나홀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2002년 브랜드 출범 이후 디저트 카페라는 정체성을 유지해 왔던 성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저트 카페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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