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2030선을 밟았고 코스닥은 1%대 강세를 나타냈다.

3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13포인트(0.55%) 오른 2030.16에 장을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국내 조선 빅3 업체들과 네이버가 2분기 어닝쇼크를 내놓고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자 201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피는 이날 상승 출발했으나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위축된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장중 하락 전환한 코스피는 2004.7까지 주저 앉았으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은 162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14억원, 864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653억원 매수 우위였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시장 주도주가 사라지니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달 들어 지속됐던 외국인의 팔자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철강금속, 전기전자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전날 급락했던 SK하이닉스가 7%대 급등 마감했고 한국전력은 4%대 강세로 장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SK텔레콤은 모두 1%대 상승 마감했다. 실적 우려로 급락했던 한미약품은 사흘만에 상승하며 40만원대를 지켰다.

전날 4% 가까이 빠졌던 삼성전자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2.5% 내린 118만5000원에 장을 마친 것.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30일(종가 118만1000원)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은 12.20포인트(1.71%) 오른 725.06에 마감했다. 장중 등락을 반복하며 703.56까지 밀렸지만 장 후반 상승폭을 키우며 720선을 회복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이날 코스닥은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부터 중소형주 중심의 실적 발표가 대기중인 만큼 경계감이 유지될 것이고 추세적인 상승세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76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4억원, 341억원 순매도했다.

다음카카오동서 등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셀트리온이 2%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로엔이 9% 가까이 급등했고 OCI머티리얼즈와 이오테크닉스, GS홈쇼핑 등이 5~6%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원 오른 1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