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최된 삼성물산 주주총회에 참석한 엘리엇 측 변호사, 사진=변성현 기자
17일 개최된 삼성물산 주주총회에 참석한 엘리엇 측 변호사, 사진=변성현 기자
[ 김민성 기자 ] 17일 오후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 합병안이 최종 가결되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는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엘리엇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많은 독립주주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이 승인된 것으로 보여져 실망스럽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가능성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은 명확히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법적 제도적 장치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통합 삼성물산 출범 과정에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업계는 엘리엇이 통합 삼성물산의 주주 자격으로 장기적 행동 계획 상에서 향후 경영에 지속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병 관련 위법성도 국내가 아닌 국제 소송인 '투자자-국가소송(ISD)'으로 끌고가 다툴 여지도 크다.

이미 국내 가처분 소송 1심 2심 때와 마찬가지로 삼성물산 이사진을 겨냥, 합병으로 인한 주주 피해를 책임지라는 소송을 정식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엘리엇은 전날 항소심까지 삼성물산 합병 가처분 소송에서 패하자 결국 최고심인 대법원에 항고했다. 서울고법 재판부는 엘리엇이 삼성물산 등을 상대로 항고한 '주주총회 결의 금지' 및 'KCC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을 1심처럼 모두 기각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