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전경 <한경DB>
삼성서울병원 전경 <한경DB>
[ 김민성 기자 ] 삼성그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부분 폐쇄 상태인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직접 경영진단(감사)에 착수했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3일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그룹 차원의 경영 진단 혹은 감사 등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향후 메르스 사태 종식 이후 정식 실태 조사에 착수할 수는 있지만 현재는 그럴 수 있는 타이밍이 못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업계에는 삼성그룹이 지난주부터 삼성서울병원 경영진단에 돌입했다는 루머가 증권가 정보지(지라시) 상에서 주로 퍼졌다. 삼성서울병원에 그룹 감사 담당 직원이 상주해 메르스 확산 요인과 경영 실적 등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병원에는 보건복지부 및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TF) 인력이 상주하며 메르스 확산 과정 및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들 공무원 및 현장 조사 보조 인력 등의 활동이 경영 진단으로 잘못 비쳐진 듯 하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경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경DB>
삼성그룹은 메르스 사태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완전 종식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 그룹 차원의 조사보다는 국가적 메르스 사태 원인 파악에 보다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경영 책임자 자격으로 "메르스 사태가 수습되는대로 삼성서울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만큼 그룹 차원의 감사는 향후 반드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메르스 종식 선언 이후가 유력하다.

한편 하루 뒤인 14일 윤순봉 삼성생명공익재단 사장과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산하에 꾸려진 메르스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 진원지가 된 원인 및 초기 대응 실패 이유, 책임 소재 등을 따지는 현안 질의 자리다. 서울시 부시장도 기관장 증인 자격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국회 특위는 당초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측 요구대로 삼성서울병원의 실질적 경영책임자이자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인 이재용 부회장 출석도 고려했지만 새누리당 반대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 지분 100%를 보유,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