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톡 샵검색', 대화에 녹아든 검색 "편리하긴한데…"
"이따 만나서 뭐먹지?"
"김치찌개 어때?"
"오 콜콜~"
"# 광화문 김치찌개 맛집"
"여기 TV에 나왔던 맛집 아냐?"
"그래? 김 대리가 괜찮다고 추천했음ㅋㅋ"
"# 수요미식회 김치찌개"
"크 비주얼 짱인데ㅋㅋ "
"그치ㅋㅋ 여기서 바로 만나자"
"# 김치찌개집 위치"

[ 최유리 기자 ] 기자가 약속 장소를 정하기 위해 카카오톡에서 나눈 대화다.

맛집을 찾고 동영상으로 검증한 후 위치 검색까지 여러 정보가 오갔지만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은 카카오톡 단 하나다.

포털앱에서 맛집을 검색해 링크를 카카오톡에서 공유하거나 지도앱에서 찾은 위치를 캡쳐해 보냈던 것에서 달라진 점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포털 다음의 검색 정보를 품으면서 더 강력해졌다. 지난달 30일부터 '샵(#) 검색'을 추가하면서다.

방법은 간단하다. 대화입력창 오른편에 생긴 샵 표시를 누르면 된다. 표시를 누르면 '카톡하다 궁금할 때'라는 메세지가 뜨고 대화창은 검색창이 된다. 검색 결과는 뉴스, 이미지, 동영상,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 등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카드 형태로 펼쳐진다. 원하는 정보는 '채팅방에 보내기'를 통해 대화 상대와 공유할 수 있다.

메신저와 검색의 결합은 일단 성공적으로 보인다. 메신저로 대화하다 실시간 이슈를 공유하거나 만남의 장소를 정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궁합이 잘 맞는 서비스다. 대화에 검색 정보가 녹아들고 그 정보는 다시 대화의 소재가 된다. 메신저를 사용하다 다른 앱을 드나들지 않아도 되니 대화가 끊기는 일도 줄어든다. 메신저와 다른 서비스를 섞었는데 메신저 본연의 역할은 더 충실해졌다.

검색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에선 카카오(현 다음카카오)의 특기를 잘 살렸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인 만큼 모바일에 적합한 방식으로 정보를 노출한다.

예컨대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옴브레헤어'를 검색하면 이미지가, '57800/3'을 검색하면 계산 결과가, '만능간장 백종원'을 검색하면 동영상을 바로 보여준다.

모바일에서 페이지를 여러 번 이동하지 않고 검색 의도에 가까운 형태로 볼 수 있게 한 것. 손바닥 만한 모바일에서 그보다 작은 대화창을 통해 정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다.
[리뷰+] '카톡 샵검색', 대화에 녹아든 검색 "편리하긴한데…"
아쉬운 점은 샵 검색의 위치다. 버튼이 대화창에 들어가 있어 대화를 입력하려다 의도치 않게 누르게 되는 일이 있다. 더구나 스티커 버튼 옆에 붙어있어 스티커 대신 샵 검색을 누르게 되기도 한다. 한 30대 직장인은 "샵 검색의 위치 때문에 잘못 누르게 된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의도를 가진 이용자만 쓸 수 있도록 활성화/비활성화 기능을 넣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검색 결과를 보여줄 때 의도와 가까운 섹션부터 보여주는 정교함도 부족하다. 예컨대 영화 '매드맥스'를 검색하면 영화정보, 백과사전, UCC, 뉴스, 동영상 순으로 화면을 펼친다. 영화 검색 시 보는 빈도가 높은 블로그 후기나 예고편 영상보다 사전 풀이가 먼저 나온다는 얘기다.

회사 입장에서 샵 검색은 '회심의 한방'이다. 합병 시너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위기론을 날릴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검색 점유율에서 네이버에 밀린 '만년 2등' 꼬리표를 뗄 기회이기도 하다.

여러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한방의 성공 여부는 단순하다. 쓰기 편하면 이용자들은 머물 수 밖에 없다. 전에 보지 못한 혁신은 아니지만 카카오톡 안에서 다 해결되니 일단 편하다는 게 포인트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안에서 메신저 스스로를 넘어 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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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