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타들의 입대가 엔터주 주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연예기획사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진 만큼 소속 한류 스타들의 공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우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는 올 들어 88.82% 올랐지만 5월 이후로는 하락세다. 이 같은 하락세엔 중국과 일본에서 ‘제2의 배용준’으로 불리며 인기를 누리던 가수 겸 연기자 김현중의 지난 5월 입대가 한몫했다는 해석이다. 지난 1분기 키이스트의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4% 뒷걸음치며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소속 연예인의 활동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엔화 약세로 원화 기준 해외 매출성장이 둔화된 탓”이라고 말했다. 김현중에 이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킨 김수현도 올해 안에 군대에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주가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엠의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멤버들도 줄줄이 입대가 예정돼 있다. 새 앨범을 내고 활동 중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빅뱅도 아직 군대를 다녀온 멤버가 없다. 지난해 상장한 에프엔씨엔터의 대표적인 한류스타 씨엔블루의 정용화, 에프티아일랜드 이홍기 등도 군복무를 해야 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연예기획사 매출에서 한류 스타들의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안정적 수익 측면에서 ‘입대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