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 작곡가 유범석의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D장조 등을 연주했다. 군포프라임필은 전국 교향악단이 함께 모여 연주를 겨루는 국내 대표적인 클래식 축제인 ‘2015 교향악축제’에 참여한 유일한 민간 오케스트라였다. 다른 무대는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춘천시립교향악단, 원주시립교향악단 등 17개 국공립 오케스트라가 꾸몄다.

국내 민간 오케스트라 활동은 그리 활발한 편이 못 된다. 군포프라임필과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심포니송, 유로아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꾸준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 오케스트라는 손에 꼽을 정도다.

2015 교향악축제 등 주요 클래식 축제에 참여하는 수도 현저히 적다. 금난새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칭) 초대 음악감독은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인구가 500만여명이지만 (민간) 오케스트라 숫자는 한국보다 훨씬 많다”며 “인구가 서울의 절반밖에 안 되는 나라에서 음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더 폭넓게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문성 전 유로아시안필 사무국장은 “심포니송이 초등학교, 군부대 등에 찾아가는 음악회를 여는 등 민간 오케스트라가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지만 국공립 오케스트라에 비해 재정이 열악하고, 수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한경필 창단이 국내 민간 오케스트라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