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맴도는 한국 국가경쟁력 올해 25위…한 계단 상승 그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은 27일 ‘국가경쟁력 평가’ 자료를 통해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25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22위를 유지하다가 작년에 26위로 처진 뒤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노동 금융 교육 분야의 구조개혁 지연이 평균 점수를 갉아먹은 주요인이다. 미국은 1위를 유지했고 홍콩은 2계단 올라 2위, 싱가포르는 3위 자리를 지켰다. 일본은 27위로 6계단 하락했다. 재정 안정성 등의 부문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30위 안의 국가 중에서는 카타르(13위)와 리투아니아(28위)가 각각 6계단 뛰어오르며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한국은 ‘경제 성과’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20위에서 올해 15위로 5계단 상승했다. 세부 항목 중에서는 국제무역(34위→29위)과 국내투자(35위→32위) 등의 개선 폭이 컸다. 기업효율성 분야의 순위도 39위에서 37위로 소폭 개선됐다. 상장기업 수(9위)와 우수인재 우대(13위) 등이 기업효율성 순위를 높인 요인이다. 반면 정부효율성(26위→28위)과 인프라(19위→21위) 부문의 경쟁력은 떨어졌다. 관세장벽 등 기업관련법(42위→45위)과 기술인프라(8위→13위) 등이 하락하며 정부효율성과 인프라 순위를 끌어내렸다.

노동, 금융, 교육 등의 구조개혁이 지지부진하면서 전체적인 순위 상승을 막았다. 노사관계(57위) 노동규제(38위) 대학교육(38위) 금융서비스(48위) 벤처자본(45위) 등이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았다. 올해 한국의 정책과제로는 가계부채 관리, 일자리 창출, FTA 적극 참여 등을 제시했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