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익성 개선에 총력…국내외 부실사업·자산 정리
포스코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과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포스코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포항 지곡동 소재 롯데마트 건물과 부지를 18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롯데쇼핑과 체결했다. 인근 주택단지 내 유휴 부지와 성실아파트 철거지 부지 등도 200억원에 매각했다.

핵심 사업인 철강과 관련이 없고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는 비핵심 사업은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정리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계열사인 포스코P&S는 자회사인 뉴알텍의 지분 60.1% 가운데 40.1%를 대창스틸에 매각하는 작업을 이달 중 완료하고 402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플랜트 부품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은 구조조정에 강도를 더하고 있다. 부실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철강·정비 위주로 사업을 전환했으며 최근 인력의 30%를 줄였다. 지난주에는 채권은행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과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엠텍은 지난달 말 자회사인 포스하이알에 대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포스코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처음이다.

해외 자산 매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미국 강관제조 업체인 USP(United Spiral Pipes)의 지분 35%를 러시아 철강업체인 에브라즈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USP는 설립 당시에는 미국 정유산업의 활황으로 송유관 수요가 많아 성장 잠재력이 컸으나 최근 유가 하락으로 경영이 어려워졌다.

남미에서 조림사업을 하기 위해 이건산업과 함께 설립한 포스코-우루과이를 현지 업체에 매각하는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포스코특수강, 포스화인,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 마산백화점 매각 작업도 예정대로 완료됐다.

포스코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1조원을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포스코건설 지분 해외 매각까지 성사되면 조달 자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비핵심 자산 정리와 사업 구조조정에 더욱 속도를 내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저수익사업으로도 구조조정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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