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로 숨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6명의 유가족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을 정기 후원해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단원고 2학년생이던 고 이준우 군(왼쪽 첫 번째)과 고 이재욱 군(두 번째), 고 김건우 군(세 번째), 고 최성호 군(네 번째), 고 김제훈 군(다섯 번째), 고 정차웅 군 등 세월호 참사 희생자 6명의 부모는 지난 1월부터 자녀 명의로 재단에 정기 후원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반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벗어 주고 다른 친구들을 구하다가 사망한 고 정차웅 군의 유가족도 지난 2월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정기 후원을 시작했다.

이들이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 최성호 군의 어머니인 엄소영 씨가 2011년부터 자신이 후원해 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하늘나라로 먼저 간 아이들의 이름으로 정기 후원을 하고 싶다”고 전화를 건 것이었다. 엄씨는 외아들이었던 고 최성호 군이 고 이준우 군, 고 이재욱 군, 고 김건우 군, 고 김제훈 군 등 4명과 서로 절친한 사이였음을 안 뒤 이들을 ‘5인방’이라 부르며 유가족 모임을 만들었다.

엄씨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영원히 살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며 “재단에서 오는 여러 우편물을 통해 아이들의 이름을 볼 수도 있고, 아이들 명의의 기부금을 받는 어린이들도 우리 아이들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기 후원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려다가 우리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기부에 동참하길 바라는 뜻에서 외부에 알리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