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삼성 계열사 인수팀인 합병후통합(PMI) 전담팀이 24일 충남 서산시 삼성토탈 대산공장에서 현장 실사를 진행하려 하자 삼성토탈 노조원들이 차량 출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그룹의 삼성 계열사 인수팀인 합병후통합(PMI) 전담팀이 24일 충남 서산시 삼성토탈 대산공장에서 현장 실사를 진행하려 하자 삼성토탈 노조원들이 차량 출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와 삼성의 방산·석유화학사업 빅딜이 노조 반발에 따라 진통이 커지고 있다. 노조에 막혀 현장 실사가 잇따라 무산되는 등 인수 작업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위로금 지급을 놓고 노사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의 삼성 계열사 인수팀인 합병후통합(PMI) 전담팀 20여명은 24일 충남 서산시 삼성토탈 대산공장을 방문해 현장 실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삼성토탈 노조원들의 공장 입구 봉쇄로 무산됐다. 삼성토탈 노조원 120여명은 이날 대산공장 정문 등 진입로 3곳을 봉쇄하고 실사단의 출입을 막았다.

이 때문에 다음달 초로 예정된 한화의 삼성 화학계열사 최종 인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종합화학은 최근 현장 실사를 마쳐 인수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으나 삼성토탈은 현장 실사 지연 등으로 인수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방산 계열사 인수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의 방산사업 매각 자체를 반대해온 삼성테크윈 노조 때문에 현장 실사도 제대로 못하는 데다 최근 위로금 지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삼성테크윈 사측은 위로금으로 4개월치의 기본급에 10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1억원 안팎을 요구해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노조 측은 삼성코닝 지분 매각 당시 지급했던 위로금(약 1억원) 수준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11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과도한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양측의 입장차를 조율하지 못하고 최근 중재를 포기했다.

삼성테크윈 노조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유지에 대한 협의부터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11월 인수 계약 당시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박영태/정지은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