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주 휠보레 대표가 자동차 바퀴 보호장치 ‘휠보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노승주 휠보레 대표가 자동차 바퀴 보호장치 ‘휠보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2012년 12월. 자동차 타이어의 휠을 보호해주는 패션아이템 ‘휠보레’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노승주 휠보레 대표는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2003년부터 온라인 대학원서접수 대행서비스, 유아용품 판매, 온라인쇼핑몰, 사진인화 서비스 등 여러 사업을 전전해온 그였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거래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지 못해 2년간 주저앉아 있어야 했다.

그러던 2010년 어느 날 그는 전 세계 자동차가 한순간 영화처럼 휘리릭 스쳐 지나가는 꿈을 꿨다. “다양한 색깔의 휠커버를 씌운 자동차 바퀴들이 한순간에 지나가더라고요. 이거다 싶어서 곧장 변리사를 찾아가 ‘휠보호필름’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부터 등록했습니다.”

◆차량 바퀴 보호로 사고 예방

2년에 걸쳐 개발한 제품을 내놓자 2500개 정도가 팔렸다. 역시 시장은 혹독했다. 노 대표는 “겨울에 출시했는데 눈이 올 때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이 문제였다”며 “우리 제품에 염화칼슘이 닿으니까 부러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2500개를 전량 다 회수해 환불해줬다”고 했다.

좋은 소재로 만들기 위해 비싼 폴리카보네이트를 썼는데 염화칼슘과의 반응은 생각지도 못했다. 결국 습기를 먹을수록 강해지는 습성이 있는 강화 나일론 소재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염화칼슘에도 끄떡없고 수축력을 적정하게 만들기 위해 3~4개의 소재를 적정 비율로 섞는 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동그란 모양이 0.1㎜의 오차도 없이 제대로 휠에 맞는 각도로 생산되려면 처음과 나중에 만든 제품 품질이 유지돼야 했기 때문에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문제점을 보완한 제품을 내놓은 건 지난해 5월. 처음엔 15인치부터 18인치까지 만들었지만 슈퍼카를 타는 차주인들의 요청으로 19인치와 20인치도 만들었다. 노 대표는 “휠보레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전성”이라며 “노면의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보도블록 옆을 지날 때, 주차티켓을 받을 때, 기계식 주차장에 주차할 때, 주차장에서 S자 도로를 지나갈 때 휠이 긁히면 차량의 균형(밸런스)이 안 맞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휠보레가 휠과 맞닿는 부분은 실리콘으로 만들었다. 하루에도 수만번씩 돌아가는 바퀴의 휠을 한 번 더 보호해주고 열이 발생해도 녹지 않도록 한 것이다. 한국자동차부품연구소에서 안전성·경도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중국 등 수출로 올해 20억원 목표

휠보레의 색상은 검정 흰색 파랑 빨강 실버 골드 핑크 그린 등 14가지다. 노 대표는 “선명한 색을 내기 위해 페인트를 세 번에 걸쳐 입힌다”며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같은 고급차량을 포함해 전 세계에 나와있는 500~600대 차량의 휠에 모두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기 있는 색상은 실버인데, 바퀴를 커 보이게 하려는 차주인들이 선호한다”며 “사람이 옷을 입는 것처럼 차량용 패션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것 같다”고 했다.

휠보레는 현재 전국 20여개 타이어 대리점과 300여개 차정비 매장(공임나라)에서 구입해 장착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오토살롱’에 전시한 제품을 보고 간 현지 바이어들이 샘플을 요청한 것. 노 대표는 “현재 중국벤츠와 계약을 진행 중이고 중국폭스바겐에서도 샘플을 요청받은 상태”라며 “앞으로 독일 미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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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