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은 작년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 제조업체 808개사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한 결과 44.3%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1일 발표했다. 작년 설과 비교하면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업체가 3.3%포인트 감소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이유(복수응답)로 매출 감소(69%)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 지연(40%)과 납품단가 인하(27%)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회사 자금조달이 어렵다고 답한 업체(27.4%)가 원활하다고 한 업체(13.9%)보다 많았다. 부동산 담보 요구(37.2%)와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35%) 등이 금융회사 거래의 주된 어려움(복수응답)으로 꼽혔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840만원이며 이 가운데 부족한 금액은 평균 4870만원이었다.

부족한 설 자금의 확보방안으로는 납품대금 조기 회수(30.2%), 결제 연기(24.2%), 금융회사 차입(23.6%) 등으로 답했다. 직원들에게 설 상여금을 줄 계획이 있는 업체는 전체의 63.8%로, 작년(62.6%)보다 소폭 증가했다. 상여금의 평균 지급률은 기본급의 63%, 금액은 74만원으로 집계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