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나쁜' 주택대출 20兆, 2%대 고정금리로 바꿔준다
은행에서 높은 변동금리로 빌린 주택담보대출을 연 2%대의 싼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오는 3월 나온다. 만기가 돼 일시 상환해야 하는 주택담보대출 20조원이 전환 대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이자만 내다 만기가 되면 한꺼번에 대출원금을 갚아야 하는 ‘질 나쁜’ 빚을 나눠 갚을 수 있게 해 가계 빚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올해 전환 목표를 20조원으로 잡았다.

변동금리나 일시 상환 조건으로 빚을 낸 사람은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저리의 신규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20년 만기에 연 2.8~2.9%의 고정금리로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이는 변동금리 대출의 평균 금리인 연 3.5%보다 0.6~0.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대출 기간 전체의 이자가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또 29세 미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대출 한도를 늘리고 금리는 낮춘 ‘대학생·청년 햇살론’ 상품도 3월께 내놓기로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