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株 희비 가른 '7대3' 매출 비중
라면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라면주의 명암이 갈렸다.

국내 라면시장을 60% 이상 점유한 농심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1년 사이 13% 하락했다. 지난 26일엔 최근 1년 내 신저가(22만8500원)까지 추락했다. 반면 오뚜기는 같은 기간 38.4% 상승했다. 지난해 8월 60만원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환율이 상승하고 음식료주 전반이 조정을 받으며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오뚜기의 점유율은 16.2%였다.

국내 라면시장의 성장 정체는 업계 1위인 농심의 주가를 흔들어놨다. 지난해 라면시장 규모는 1조9700억원으로 전년(2조100억원) 대비 2%가량 줄었다. 농심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75%가량으로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점유율까지 줄고 있는 추세다.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한때 70%를 넘었지만 하얀라면 돌풍 이후 2012년 65.4%로 떨어졌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라면 가격 인상이 없다면 단기적으로 실적 상승 동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뚜기도 라면을 포함한 면제품류가 전체 매출에서 28%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그러나 카레, 3분류 등 조미식품과 만두 같은 냉동식품, 즉석밥 등 쌀과 마요네즈, 케첩 등 소스류 등으로 사업군이 다양하다. 라면으로는 2등이지만 지난해 9월 기준 카레(83.3%) 3분류(91%) 참기름(48.2%) 소스(40.5%) 등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활발한 판촉활동을 기반으로 라면시장 점유율도 2012년 13.9%에서 지난해 16%대까지 올랐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뚜기는 품목별로 경쟁력을 두루 갖춰 1인 가구 증가의 장기 수혜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