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4억원에 집주인이 바뀌어 올해 실거래 아파트 중 최고가에 오른 서울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 주상복합 전용 242㎡는 지난 15일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50억원)의 78%인 39억18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5월 처음 경매에 나온 이후 두 차례 유찰된 뒤 세 번째 입찰에서 최저 입찰가(32억원)보다 7억원 이상 비싼 가격에 팔렸다.

겨울 경매시장 '후끈'
한겨울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오르고 10억원을 웃도는 고가 아파트 낙찰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9.3%로 지난달(87.5%)보다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9·1 부동산 대책’ 발표 효과로 지난 10월(89.1%) 최고점을 찍은 뒤 11월 기존 주택시장 위축 여파로 낙찰가율도 소폭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 10월(90.4%) 이후 11월(88%)에는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90.2%로 다시 90%를 넘어섰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달 아파트 경매진행 물건 수가 전달보다 증가한 데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경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고가 랜드마크 아파트를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927건으로 지난 11월(1388건)의 67%에 이른다.

경매에 부쳐진 고가 아파트도 잇따라 주인을 찾고 있다. 지난 9일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222㎡는 감정가(28억원)의 105%인 2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매매 호가가 25억~3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고 상한가 선에서 낙찰된 것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반포동 ‘반포 주공1단지’ 전용 140.33㎡도 감정가(20억원)의 104%에 달하는 20억821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