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NTIS 성과보고회’가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 정광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이 NTIS 활용경진대회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2014 NTIS 성과보고회’가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 정광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이 NTIS 활용경진대회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107만건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정보, 19만9000명의 가입자, 페이지뷰 1억2000만건,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예산 절감 효과까지….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www.ntis.go.kr)를 통해 지금까지 거둔 성과다. NTIS는 정부 R&D 사업을 진행하는 17개 부처와 청의 연구 정보를 한곳에 모아놓은 서비스다. ‘정부 3.0’ 계획에 따라 공개된 공공정보 가운데 활용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과학계를 제외한 일반인의 활용은 많지 않다.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4 NTIS 성과보고회’에서는 창업에 필요한 정보 수집, 중소기업 기술 개발 등 다양한 활용 사례가 발표됐다. NTIS가 연구자뿐만 아니라 기업인과 창업자에게도 과학기술 정보의 보고(寶庫)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논문·특허 분석해 최신 트렌드 확인

107만건 비즈니스 정보의 寶庫…가입자 19만명, "NTIS로 창업 R&D정보 찾으세요"
바이오기업 크라운진의 김성준 화장품연구소장은 최근 항노화 효과가 있는 제품인 ‘엠에스투 플러스알파’를 개발했다. 그가 꼽은 개발 과정의 일등공신은 NTIS다. 김 소장은 “NTIS에서 노화를 지연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활성펩타이드 등과 관련된 최신 연구 정보를 얻고 분석한 게 주효했다”며 “논문, 특허, 연구장비 동향 등을 분석하면 최신 연구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NTIS 운영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보꾸러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 특성에 맞춰 정부 R&D 과제 발주, 성과, 연구자, 연도별 현황 등의 정보를 모아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대기업에 비해 정보 분석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최신 연구 동향을 맞춤형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연구장비도 빌려 쓸 수 있다. NTIS에는 3000만원 이상 투자한 연구시설과 장비 정보를 모아 놓아 이를 빌려 쓰거나 구매할 수도 있다.

◆나만의 창업 컨설팅도 가능

이날 NTIS 활용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은 조인경 한국표준협회 선임연구원은 창업과 NTIS를 연계해 주목받았다. 조 연구원은 용접 분야 창업을 가정하고 이에 필요한 정보를 분석하는 기법을 제안했다. 그는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때 마땅히 도움받을 곳이 많지 않고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게 문제”라며 “NTIS에서 정부 사업화 사례를 분석하면 최신 시장 트렌드는 물론 기술 이전이 가능한 주제, 연구장비까지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STI는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을 돕기 위해 아이디어 발명을 지원하는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과 NTIS를 연계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창조경제타운 회원들이 NTIS의 우수 유망 기술, 연구장비 공동 활용 정보 등을 바로 볼 수 있게 했다. NTIS를 통해 최신 연구 동향을 분석하고 창조경제타운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제품을 제작하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원스톱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은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국가 R&D 정보를 한곳에 모으는 데는 성과가 있었지만 활용처가 과학계에 국한되는 한계도 보였다”며 “중소기업, 벤처 창업자들의 기술 혁신에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NTIS를 지식 공유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