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청년신춘문예 마감 7일 앞으로] 자기만의 색깔·스타일 유지…제출일까지 퇴고 또 퇴고…
제3회 한경 청년신춘문예 원고 마감일(12월5일)이 1주일 남았다. 장편소설, 시, 시나리오, 게임 스토리 등 다양한 분야의 응모작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출하기 위해 마감 직전까지 퇴고를 거듭하는 문학 청년도 많다. 이들을 위해 소설가, 시인 등 선배 문인들은 “자신의 페이스와 자신감을 잃지 말고 당당히 작품을 제출하라”고 격려했다. 선배 작가들은 “한 작품을 쓸 때 수많은 고민과 수십 번의 퇴고를 거친다”며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꼼꼼한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한경 청년신춘문예 마감 7일 앞으로] 자기만의 색깔·스타일 유지…제출일까지 퇴고 또 퇴고…
소설가 정이현 씨는 “장편소설을 쓰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격려하면서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일인데 이를 간과하는 지망생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배 문인들은 장편 하나를 출고하기 위해 수십 번을 고치고, 이미 연재한 작품의 퇴고만 4~5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전업 작가의 고충을 말했다. 이어 “마감을 1주일 남기고 어떻게 고칠 수 있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며 “제출하는 날까지 원고를 놓지 말고 다듬고 또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기자에서 작가로 변신해 다양한 작품을 내놓고 있는 소설가 장강명 씨는 “마감에 너무 심하게 압박받지 말고 자신의 호흡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도 작가로 데뷔하기 전에 여러 공모전에 작품을 냈다는 장씨는 “1주일을 남기고 무리하게 결말을 바꾸거나 요행을 바라면서 퇴고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며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춘문예를 입사 면접이나 ‘소개팅’에 비교했다.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작품에 눈길을 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저런 표현을 넣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 그는 “정확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며 비워낼 부분은 과감하게 덜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인 복효근 씨도 따뜻한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복씨는 “지망생들은 기성 시인들의 스타일을 따르려는 유혹을 받을 것”이라며 “예술이란 자기 목소리와 스타일을 견지해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소한 오·탈자가 발생하면 작품의 질과는 상관없이 작가를 저평가하므로 조급하게 완성하지 말고 퇴고를 거듭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년신춘문예 응모 원고는 A4 용지에 출력해서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봉투에 ‘한경 청년신춘문예 응모작품’이라고 적고, 작품 첫 장과 마지막 장에 응모 부문, 이름(필명이면 본명 병기),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원고량(200자 원고지 기준)을 명시해야 한다. 제출한 원고는 돌려주지 않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