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눈썹 정리 · 신발 관리 '서비스' 팝니다
[ 오정민 기자 ] # 직장인 이지현 씨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백화점에 들려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가 운영하는 '브라우바'를 찾는다. 1회 발생하는 비용은 2만5000~3만5000원으로 온전히 서비스에 지불한다.

이씨는 매장 방문 이유에 대해 "통통한 얼굴에 맞는 눈썹 모양을 찾기 위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고 싶었다" 며 "기분 전환 겸 정기적으로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서비스를 판매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거 백화점에 속한 서비스 제공 매장들이 선물 포장, 의복 수선 등에 그쳤다면 최근 한층 특화되고 전문화된 서비스 매장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눈썹정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네피트의 브라우바가 있다. 브라우바는 왁싱과 트위징을 이용한 눈썹 정리가 주력인 제모 서비스 매장이다.

브라우바는 2008년 롯데백화점 본점에 첫 매장을 연 후 백화점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6개 매장을 추가로 열어 총 매장수가 32개로 늘었다. 최근 3년 평균 매출 성장률이 37.7%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고객이 늘고 있다.

과거 눈썹 정리는 미용실, 화장품숍 등에서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외모가 경쟁력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수요가 나타났다.

베네피트가 '왁싱'을 내세운 브라우바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헤라와 에스쁘아 등 별도로 눈썹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들이 생겼다.

고객층도 다양화하고 있다. 베네피트 관계자는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올해 브라우바 남성고객이 전년 대비 150% 이상 늘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높아졌다"며 "남성 고객의 연령대도 20~50대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본점에 연 '럭셔리 남성관'에 일본 신발 관리 브랜드 '릿슈'를 들여왔다. 현재는 팝업 매장이지만 다음달에는 정식 매장으로 입점할 계획이다.

백화점, 눈썹 정리 · 신발 관리 '서비스' 팝니다
릿슈는 고급형 구두 수선 및 관리 서비스 업체로 2011년에 한국에 들어왔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연 데 이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도 매장을 내게 된 것.

'전문 인력이 제공하는 고급 서비스'를 표방하는 만큼 비용은 기존 구두수선집보다 비싸다. 기본 서비스는 3만 원대부터 시작하고 신발 밑창 갈이의 경우 15만~20만 원 수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해외 고급 브랜드 신발 사용자 등을 중심으로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진원철 릿슈 코리아 대표는 "압구정 로드숍의 경우 주말엔 30명 이상 고객이 몰릴 정도로 고객이 늘었고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찾는 고객도 많다" 며 "등록 고객은 10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2016년까지 매장 수를 1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재화 판매 매장들도 제품에 추가적인 서비스를 가미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입점한 잡화 브랜드 '리틀 파머스' 매장에선 고객이 직접 핸드백을 만들 수 있다.

고객 본인이 원하는 가죽과 장식을 선택하면 매장의 가죽 장인이 완성될 때까지 옆에서 이끌어준다. '나만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입힌 것.

현대백화점 측은 "'재미있는 백화점'을 위해 특화된 서비스를 매장에서 제공하게 된 사례" 라며 "가방을 만든 고객이 100명을 넘었다"고 소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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