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社 CEO들 자사주 매입 '바람'
손해보험사 사장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매수 규모도 한 사람당 3억~4억원에 달해 어떤 투자 결과가 나올지 주목받고 있다.

이철영 현대해상화재 사장은 지난 3일 회사 주식 1만4000주를 매수했다. 매수가격은 주당 2만6900원, 총 3억7660만원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매달 200억원 수준의 이익이 나는데도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월 말 3만2000원 선에서 최근 2만6000원으로 20%가량 하락했다.

올 들어 자사주를 사들인 손보사 사장은 많다. 첫 테이프는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끊었다. 안 사장은 취임 3개월 만인 지난 3월 4억5600만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자했다. 저금리 지속으로 보험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많을 때였다. 7개월여가 지난 지금 수익률은 28.7%에 달해 성공적인 베팅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도 지난 5월 한 달 동안 두 차례에 걸쳐 3억9300만원어치의 자사주를 샀다. 남 사장은 소폭(-4.6%) 손실을 입고 있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8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7만5000주를 순차적으로 사들였다. 투입자금은 총 3억6800만원. 박 사장은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추가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도 지난해 6800만원, 올해 8300만원 등 1억5000여만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